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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 궁전 - ![]()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열린책들 |
폴 오스터라는 작가를 접한건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미국 문학을 소개하는 한 귀퉁이의 글에서다. 재기넘치고 흡인력 있는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현대 미국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점들에서 '한번 읽어 봐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은 이 책이랑 '뉴욕 3부작'을 산지가 일년이 넘어갔지만 -_-; 이번 방학이 되어서야 겨우 다 읽게 되었다 -_-
뉴욕 3부작을 먼저 읽었었는데 그게 좀 실수였던 듯 싶다. 내가 순발력이 좀 떨어지는 편이라 허겁지겁 따라가기 바빴다. 하지만 두 소설 모두 굉장한 흡입력을 가진 소설이었다. 개인적으로 달의 궁전이 더 좋았는데, 그 이유는 일단 조금더 쉽고 -_-; 주인공을 비롯한 주변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 주인공 M.S.포그가 자신의 썰을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의 어머니는 예전에 사고로 숨졌고, 외삼촌과 같이 살아간다. 대학에 들어가고, 키티 우라는 중국인 여자친구를 만나고, 에핑이라는 늙은 할아버지를 만나고,
(spoiler)
에핑의 아들을 만나고,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고 이런 저런 일들이 지나간다. 그리고 그런 그 앞에는 조용히 달이 떠 오른다.
내가 해안의 굴곡을 바라보고 있을 동안 한 집 두 집 불이 켜지기 시작했고, 다음에는 언덕 귀에서 달이 떠올랐다. 달아오른 돌처럼 노란 둥근 보름달이었다. 나는 그 달이 어둠 속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눈 한번 떼지 않고 밤하늘로 솟아오르는 모습을 지켜보았다.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나에겐 포그가 생각했던 그런 종류의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달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가 그전에 가지고 있던 moon에 대한 이미지는 그의 자취방에서 보이던 moon palace라는 중국 식당과 이어지면서 그의 연인이었던 '키티 우'로 이어지고, 결국 마지막에 해안가에서 바라보던 밝은 보름달의 이미지가 되면서 희망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꽤 어릴적에 달은 회색의 아무것도 없는 모래더미같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이런 아륾답고 신비스러운 이미지는 별로 없어서 그런 감정의 touch가 느껴지지 않았다.
또 재밌었던 사실은 소설의 구성적인 면이었는데, 처음에 스토리라인을 먼저 던져주고나서 차근차근 그 얘기를 자세히 이야기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에 읽었을 때는 좀 당황하기도 했는데, 그런방식(일종의 스포일러라고 하는게 맞을 것이다)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과 다른 가벼운 충격을 주는 효과가 있는 듯 하다.
굉장히 이야기가 잘짜여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런 탄탄한 이야기 때문에 흡입력 있는 소설이 나올수 있다고 생각한다. 열린책들에서도 많이 밀어주는 작가 같던데 (폴 오스터의 작품이 열편 넘게 나와 있는듯) 다른 책에도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